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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색깔 '이 색'이면 질환 위험… 혀 상태로 알아보는 건강 신호 4


거울 앞에서 양치할 때 자신의 혀 상태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혀는 단순히 미각을 담당하는 기관을 넘어, 전신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혀의 색과 형태, 설태(백태와 황태)의 미세한 변화는 소화기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면역력 저하, 혈액순환 장애와 같이 신체 내부에서 보내는 이상 징후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은 "혀에 나타나는 건강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은 전신 건강을 지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양치 시 한걸음 더 거울 앞으로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 혀의 변화를 살피는 것은 건강 관리의 첫걸음일 수 있다.

건강한 혀의 기준, 선홍빛에 촉촉한 표면
일반적으로 건강한 혀는 연한 선홍색이나 밝은 분홍색을 띤다. 표면에는 맛을 느끼는 작은 돌기인 '미뢰(papillae)'가 균일하게 분포하여 부드러워 보이며, 적절한 침 분비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혀의 가장자리에 치아에 눌린 자국이 없이 매끄러운 형태를 보이는 것이 건강한 상태로 간주된다.

이처럼 혀를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이유는 혀가 다수의 혈관이 분포하며 점막이 얇은 구조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는 혈액의 색이나 순환 상태가 겉으로 잘 드러나게 하여,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비교적 용이하게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백태와 황태, 소화기 건강의 '경고등'일 수도
혀 표면에 끼는 하얀 막인 '설태(tongue coating)'는 구강 건강의 대표적인 지표다. 설태는 주로 죽은 세포, 박테리아, 음식물 찌꺼기 등이 혀의 돌기 사이에 쌓여 형성된다. 얇고 고르게 혀 전체에 분포한 설태는 정상적인 소견으로 간주되며, 구강 건조 시에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설태가 평소보다 두껍게 쌓이거나 색이 짙은 누런빛을 띤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구강과 장의 미생물총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상욱 원장은 "소화기계에 문제가 생겨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것이 혈류를 통해 구강 내 미생물 환경에도 변화를 일으켜 백태나 황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질환은 위산이 식도를 거쳐 구강까지 역류하면서 혀 점막을 손상시키고 구강 내 산도(pH)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두꺼운 설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구강 위생 불량 ▲탈수 ▲복용 중인 약물 ▲흡연 및 음주 습관 역시 설태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설태가 두드러질 경우 소화기 문제와 더불 생활 습관 전반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딸기혀'부터 검붉은 반점까지… 혀가 보내는 경고 신호 4
단순 설태를 넘어 혀의 색과 형태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특정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이외에도 설태 없이 혀가 비정상적으로 매끄럽다면 비타민 결핍이나 영양 흡수 장애를, 반복적인 궤양이나 통증, 부종, 삼킴 곤란 증상이 있다면 감염성 질환이나 구강암과 같은 악성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올바른 혀 관리, 전신 건강 지키는 첫걸음
일반적으로 혀 건강은 구강 위생에서 시작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구취 원인의 85~90%는 설태를 포함한 구강 내 요인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하루 2회 이상 칫솔질 시 혀를 함께 닦는 것이 권장된다.

혀를 닦을 때는 혀 세정기나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여 혀의 가장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듯 닦아야 한다. 과도한 힘은 혀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세정 후에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궈 잔여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금주, 충분한 수분 섭취 또한 구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상욱 원장은 "혀에 나타나는 특정 증상만으로 질병을 무조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심각한 질병으로 악화되기 전에 건강을 되찾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